* 녹음 스튜디오 *
아이코
……이런 건 어색하네요.
어떻게 해도 긴장이 풀린다는 말을 들어서…….
유미
그거 굉장히 공감가는걸.
나도 그, 이런 느낌이라…….
아이코
……아, 수고했어요.
코러스 레코딩은 이제 끝났나요?
아리스
아, 네. 맞아요. 기다리게 했네요.
그리고, 수, 수고하셨습니다.
아이코 씨, 유미 씨.
유미
타치바나 아리스 양.
아리스
네, 네.
유미
후훗.
귀여운 아이가 있구나 하고 전부터 생각했어.
그다지 같이 활동할 기회는 없었지만,
앞으로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아리스
네, 네에.
아, 그치만, 어린애 취급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어엿한 아이돌이니까요.
아이코
물론이에요. 후훗.
하지만, 딱 잘라 말하는 점도 귀여워요.
아리스
하, 하지 마세요.
그런데, 두 분이서 무슨 얘기를 하고 계셨나요?
유미
멋있는 노래를 부를 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얘기하고 있었어.
아이코
저는 밝은 곡이나 활기찬 곡이 대부분이어서,
어려워서요.
아리스
그렇군요……
그치만, 두 분은 여신에 걸맞는 것 같으니까요.
유미・아이코
여신……?
여신……?
아리스
그래요.
여신에게는 상냥함도 중요하니까요.
고상하기만 해도, 멋지기만 해도, 안 된다구요.
아이코
그렇구나.
확실히, 곡을 받고나서 생각했어요.
지금까지는 없던, 멋진 저를 만날 것 같아서, 두근두근하다고.
유미
응.
팬 분들에게 새로운 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되지.
아이코
하지만 유미 씨,
팬 분들한테 멋진 곡은 안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면……
어떡하죠?
아리스
그, 그럴 수도 있나요.
유미
과보호하는 사람도 가끔은 있어.
팬레터에, 『유미 양에게는 귀여운 활동이 어울립니다』라고 쓴다든지……
그렇지?
아이코
그런 사람도,
소중한 팬 한 사람이지만요.
후훗.
아리스
아이돌 세계란 힘든 거군요…….
유미
하지만, 항상 같은 미소로는,
아무리 우리라고 해도 재미없는걸.
멋있어지겠다고 결심하거나, 섹시한 분위기라도…….
아이코
에엣, 섹시, 요?
저는 좀……그건…….
아리스
저, 저도,
그건 역시 곤란해요…….
유미
아하하, 미안.
하지만, 여신답게 스테이지에서도 노래해보고 싶은걸.
이번에는 그렇게 될 수 있는 기회니까!
아리스
그러네요……기대돼요.
아이코
여신이라……
즉, 아리스 양도 여신같다는 얘기네요?
아리스
네……그런가봐요.
유미
분명히, 몇 년 지나면,
미나미 씨나 후미카 씨처럼
쿨 뷰티가 될 수 있을 거야.
아리스
정말이에요?
뭐, 뭐어, 제 쿨함에는
이미 정평이 나 있으니까요.
유미
쿨・타치바나니까 말야.
아리스
어떻게 그걸……!
프로듀서 씨인가요, 그런 건가요!?
아이코
후훗.
쿨・타치바나, 기대할게요.
아리스
아……아리스라고 하면 돼요!
아니, 아리스라고 불러주세요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