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VE 후 *
후미카
……하아.
미나미
끝나버렸네요.
꿈만 같은 스테이지.
후미카
……저는, 발큐리아가 되었던 걸까요.
저 스스로는, 그저 고양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기만 한 것 같아요.
아리스
후미카 씨도, 미나미 씨도, 예뻤어요.
발큐리아처럼, 팬 분들을 이끄는 것 같았어요.
후미카
아리스 양…….
미나미
고마워. 후훗.
아리스도, 멋졌어.
아리스
정말……요?
아이코
팬 분들, 정말 기쁜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
멋진 아리스 양에게, 넋을 잃어버린 것 아니었을까요?
유미
응. 정말 즐거운 스테이지였어.
쿨하고 멋지게 변신해서,
모두에게 새로운 일면을 보여줬고.
아리스
쿨한 일면은, 평소의 저이지만……
하지만, 그렇네요.
팬 분들에게도,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증명했다면, 좋겠는데…….
미나미
응.
다들, 오늘은 푹 잘 수 있겠네요.
자, 나갈까요.
* 회장 밖 *
아이코
왠지, 벌써 다 끝났다니, 아쉽네요.
좀 더 여러분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유미
맞아.
레코딩에 레슨, 촬영에 무대까지……
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것 같은데, 아직도 부족해.
후미카
……확실히, 아이코 양이나 유미 씨와,
이야기할 기회는 드물었네요.
이걸 계기로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니, 섭섭한 기분이 드네요.
아리스
저도……예요.
미나미
그 기분은 이해하지만, 이 관계가 이걸로 끝나는 건 아니야.
우리의 곡이 남아있으니까, 또 노래할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잖니?
그러니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내일부터도 힘내자?
아이코
네! 알겠어요.
유미
그래요!
후미카
……역시, 미나미 씨는 정말 눈부셔요.
저희 유닛을 이끄는 발큐리아에 어울리네요.
미나미
에엣, 그럴리가,
의식하고 한 말은 아닌데…….
아리스
리더십을 타고났다는 거니까, 대단해요.
저도 갖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나요?
미나미
자,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거라서…….
아이코
후훗. 아리스 양,
자연스러운 게 제일이랍니다.
유미
맞아 맞아.
꽃도 들판에 피어있는 모습이
가장 예쁘잖아.
아리스
그런……가요. 그러네요.
성장해도, 여러분에게는 당해낼 수 없을 테니까요.
무리는 하지 않을게요.
후미카
……그것이야말로, 솔직하고 고결한
아리스 양 그 자체랍니다.
아리스
……에헤헤.
미나미
다들 버스에 타요,
돌아갑니다.
아이코・유미
- 네ー.
- 네.
* 며칠 후 *
후미카
뒤풀이라는 건……
공원에서 하는 것인가요.
유미
공원에서라니 희한하죠.
그래도, 꼭 여기여야 한다네요.
후미카
……유미 씨의 선택이 아니었나요?
미나미
응. 아니야.
그렇지, 아이코?
아이코
맞아요.
아리스 양이랑 이야기해 보니까,
꼭 토끼풀 꽃이 있는 곳으로 하자고 해서요.
유미
그렇구나.
저번 초원은 좀 멀었으니까 말야.
그런데, 왜 공원으로……?
후미카
……일도 아닌데 햇빛이 드는 곳으로 나와있으려니,
왠지 진정되지가 않네요.
아이코
후훗.
이제 곧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유미
그러고보니, 아리스는……?
미나미
응, 그 아리스가 마침 딱 왔네요.
아리스, 여기야!
아리스
………저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유미
별로 안 기다렸으니까 괜찮아.
그래서……아리스, 여길 선택한 이유는
토끼풀 때문이라고 하던데…….
후미카
……아리스 양,
뭔가를 들고 있는 것 같네요.
아리스
저, 저기…….
아이코
아리스 양, 괜찮아요.
아리스
네……!
저기, 이번 유닛에서의 활동,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미나미
수고했어요.
아리스
그리고, 저는 제일 어리고,
여러분께 폐를 잔뜩 끼쳐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유미
그런 거 아닌데!
아리스
그래서, 여러분께 사과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거예요…….
(아리스는 꽃으로 엮은 화관과 꽃반지를 꺼냈다……)
후미카
이건…….
유미
토끼풀로 만든 꽃반지랑 화관이구나!
대단해! 직접 만든 거니?
아리스
네. 아, 만드는 법은 아이코 씨한테 배웠지만요…….
여러분께, 선물해드릴게요.
받아주시겠어요?
아이코
예쁘게 잘 만들었네요.
후훗.
미나미
고마워, 아리스.
우리도, 아리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면 기뻐.
유미
멋지다……
아리스,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아리스
후미카 씨도……
저기, 받아주시겠어요?
후미카
…….
아리스
후미카 씨?
후미카
……사람은 놀라거나 기쁠 때, 할말을 잃는다는 걸 알게 됐네요.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기뻐요.
고맙습니다. 아리스 양.
아리스
……모두 기뻐해주시니, 다행이에요.
에헤헤.
미나미
후후후.
자, 그럼, 뒤풀이를 시작해볼까요.
아이코 양,
차 좀 끓여올 수 있을까요?
아이코
네.
유미
전, 요리 갖고 온 거,
꺼내둘게요.
후미카
그럼, 도와드릴게요.
사람 수대로 나누면 될까요.
아리스
아, 딸기 디저트도, 있어요.
에헤헤.
(5명의 화기애애한 뒤풀이는 날이 저물 때까지 계속되었다……)
설 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나요.
가정사도 약간 있었고, 연휴도 끼어있어서 일주일간 쉬었다 왔습니다.
다음 커뮤는 뭘 작업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