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 *
(쓸쓸해 보이는 눈을 한 소녀가 있다……)
(말을 건다)
카렌
헌팅이라면 저리 가. 그런 거 흥미 없으니까.
……응, 아니야? 뭐하는 사람인데?
……연예사무소 스카우트? 프로듀서……?
카렌
아이돌 소질이 있다니……내가 아이돌을?
흐응……내가 아이돌이라ー.
옛날에 병원 텔레비전에서 자주 봤었지, 아이돌 방송. 후훗.
카렌
아……미안. 역시 됐어. 명함 돌려줄게.
아이돌이라니……그런 꿈 같은 얘기, 이루어질 리 없으니까.
말 걸어준 건 기쁘지만, 나한테는 무리니까.
카렌
왜냐면 나 이래저래 최저 최악이라서 말야……。
지금은 이제, 뭔가 인생 포기한 것 같은 분위기지。
그러니까 바이바이. 미안하지만 딴 데 알아봐.
* 며칠 후 *
카렌
또 당신……끈질기네. 싫다면 싫은 거야!
아이돌 같은 거, 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난 그런 부류가 아니니까…….
카렌
일부러 만나러 오다니……당신, 상당한 괴짜구나.
내 어디가 그렇게 맘에 들었어?
나에 대한 건 아무것도 모르면서.
카렌
난 카렌이라고 하는데. 어렸을 적부터 병약해서 말야.
오랫동안 입원해 있어서, 학교도 쉬기 일쑤에, 친구도 적었어.
무언가에 진지하게 몰두해본 적도 없어…….
카렌
아이돌이 된다니, 텔레비전 속 꿈 얘기지.
보답받지 못하는 노력 같은 건, 해봤자 소용없잖아.
게다가 나는, 그럴 가치도 소질도 실력도, 아무것도 없으니까……。
카렌
아니면, 당신이 이런 날 아이돌로 만들어 주겠다는 거야?
나, 정말 아무것도 없어. 할 수 있어?
(카렌을 아이돌로 만든다)
카렌
『자기 가치를 본인이 멋대로 정하지 마』
……같은 거야?
하아……그런 어른이 되면, 인생은 재밌겠네.
카렌
알았어, 알겠다고. 하지만 나 말야,
특훈이라든가 연습이라든가, 밑바닥이나 노력이라든가, 기합이라든가 근성이라든가,
그런 캐릭터 아닌걸. 체력도 없고. 그래도 괜찮아?
(안 된다)
카렌
에에……안돼……? 빡빡한걸.
……하지만, 내게 엄격하게 대하는 어른, 오랜만에 보네.
당신 말야……보기보다 나쁜 사람은 아닌가보네.
시험삼아 개인 에피를 작업해봤습니다.
얼마나 자주 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주로 이벤트 커뮤를 작업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