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소 *
리이나
……그래서, 어쨌거나 엄청 힘들었단 얘기야.
정말~, 그런 역할은 맡기 싫다니까.
카베동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이거, 교훈이라고.
미호
후후후, 리이나,
왠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처럼 말하네요.
원래는 리더가 할 일도, 다 해주고 있고요.
저도 도와드릴까요?
카렌
그런 수준이 딱 맞잖아,
리이나한테는.
리이나
이야ー, 마유랑 치에리 사이에 끼어서, 힘들었다니까~.
뭐어, 일에 관한 건 괜찮지만,
그 수준이라니 뭐야ー.
카렌
그치만, 리이나는 항상
고생해본 적 없어 보이는걸.
후훗.
리이나
고생이랄 건……
뭐어, 그다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말투는~.
미호
고생해본 적 없다는 건
인정하는 거네요. 후훗.
리이나
그치만 말야ー,
다같이 이야기하면 생각하게 된단 말이지.
다들 고생해서 아이돌이 된 거구나 하고.
카렌이나……. 그리고, 미호도, 멀리서 왔잖아.
미호
그렇네요.
하지만, 그 자체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잖아요?
리이나
그럴지도 모르지만……
평범한 내가 볼 때는, 다들 힘들겠구나ー해서.
그러니까, 고생해본 적 없어 보인다고 해도, 할 말이 없네.
아, 아이돌로서의 고생은,
비슷하게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카렌
그건 부정하지 않겠어.
이번에도, 사무작업 같은 걸 이것저것 해주고 있고.
오히려, 사서 고생하면서까지 도와준다고나 할까.
리이나
헤헤헤. 감사하라구~. 아ー, 맞다.
그러고보니 생각난 건데,
프로듀서 씨랑 회의가 있었어.
잠깐 갔다올게.
미호
아, 응. 다녀오세요.
하지만, 카렌?
고생해본 적 없어 보인다고 말하는 건, 좀 심했어.
카렌
……그런가.
그럴지도.
미호
혹시나, 그 리이나라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힘든 일을 경험했을 지도 모르잖아?
카렌
음ー……
예를 들면?
미호
으ー음……
어릴 적에, 몸이 약했다
라든가…….
카렌
앗핫하!
그건 내 얘기고!
미호
앗, 그런가,
그랬구나…….
미안, 잘 몰라서.
카렌
아ー, 괜찮아. 사과하지 마.
나도 모두에게 이야기 할 리도 없을 테니까,
누군 알고 누군 모르는지, 잘 모르니까.
왜, 소문에 살이 붙는 것도 있고…….
얘기한 적도 없는 사람이,
『카렌, 옛날에 힘들었겠구나』하고
갑자기 말을 건다거나.
미호
헤에……그렇구나…….
혹시 괜찮다면, 조금만 얘기해줄래?
카렌
좋아. 그래봤자,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어릴 적에 입원하기 일쑤라,
학교 같은 곳도 자주 가질 못해서,
인생을 포기했었다, 뭐 이런 정도니까.
일단, 몸은 나았지만 말야.
하지만 의욕이 없었지.
그러던 중 어찌어찌 아이돌이 되고,
이런저런 일이 지나서, 지금.
다시 들으면, 대단한 것도 아니지.
미호
……카렌, 힘들었겠구나.
카렌
하, 하지마.
그런 동정하며 눈물 흘리는 것 같은 짓,
싫어한다니까!
이런 전개가 돼버리니까
이런 얘기 잘 안 하는 거야!
미호
미, 미안.
카렌
정말ー, 이런 건 그만 그만! 끝!
있지, 기분전환 하러 안 갈래?
레슨 따위는 이제 대충 끝나기도 했고,
리이나도 어딘가 가버렸고.
미호
그럼, 요 전에 말했던,
쇼핑이라고 하러 갈까?
모처럼이니까, 카렌이 사복 골라줬으면 좋겠어!
카렌
아, 좋네. 그렇게 하자.
기분전환이라고 하면,
역시 쇼핑이지ー♪
미호
응! 그럼, 가자!
리이나
어라……카렌도 없고 미호도 없고.
정말ー, 다들 뜬금없다니까.
뭐, 상관없나.
MC대본이라도 읽어볼까…….
???
다녀왔어~♪
리이나
정말ー, 늦었잖아, 카렌……
어라?

카렌
쇼핑으로 의상 교체~♪
어때, 어울려?
자, 미호도 숨지 말고 나와!
미호
저, 저기……
역시 좀 과감한 거 같은데…….
이 옷, 맨살 드러나있다구요~!
카렌
아하핫.
귀여워, 미호!
미호
아우으…….
리이나
두, 두 사람 다,
어딜 갔던 거야ー! ?
카렌・미호
- 후훗!
- 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