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 전 *
리나
있지ー있지ー나츠,
나 편의점 갈 건데
뭐 살 거있어ー?
나츠키
아아, 쇼핑인가? 그렇지.
대기시간은, 한가하니까.
나도 같이 갈까?
리나
괜찮아ー. 다들 준비하는 중이니까ー,
리나뽀요 혼자 갔다올까나 해서ー.
나츠키
그래. 고마워.
아직 대기시간도 많이 남았으니까,
시간도 때울 겸 부탁할게.
리나
오케ー♪ 다녀오겠습니다ー♪
아, 료 오면, 얘기 좀 하고 있어!
나츠키
응? ……어어.
알았어.
료
어라, 나츠키뿐인가?
리나는?
나츠키
아아, 쇼핑하러 갔어. 기분전환이라나.
료도 이제 한숨 돌리지?
요즘 바빠서, 정신 없었잖아.
료
그래. 그러지.
레코딩에 레슨, 오늘은 유닛 사진촬영까지,
꽤 바쁘네.
나츠키
정말이지.
그래도, 일이라니까,
바쁜 것도 나쁘지 않지?
료
그러네.
이번 노래도 유닛도, 꽤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해.
친구로서는 매번 보던 얼굴들이지만,
일과 함께라니 새로운걸.
나츠키
그러네. 료가 그렇게나 명연기를 펼치다니,
상상도 못했어. 나는.
료
아까 촬영?
뭐, 촬영이 부끄러워서 표정이 굳어버리고,
되려 더 부끄러워 하는 녀석이 리더니까 말야.
나는 손이 별로 안 가는……쿨한 여자로 있고 싶어서.
나츠키
하핫. 그렇게 욕심이 없는 것도 미덕이라고 해야 하나?
료
글쎄.
뭐, 옛날부터 원하던 걸 얻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 말야.
그런 성격이 되고 만 거지.
나츠키
헤에……?
료
옛날이야기지만……이제 와선 이런 꼴이지만,
옛날에는 귀한 집 따님이었다고. 의외지?
나츠키
하핫. 그거 좋은데.
하늘하늘한 스커트에 청초한 블라우스냐?
료
뭐 그렇지.
듣는 건 클래식 교향곡이었던 때고.
하지만, 그런 삶은 답답해서 말야.
반항하다가, 록밴드를 거쳐서……
지금은 아이돌이네.
나츠키
그건……놀랐어.
꽤 록한걸.
료
그렇지? 그런 나이지만……
아이돌이 되고 나선 변하기로 결심했어.
그러니까, 이번엔……
스테이지 위에서는, 마음대로 굴어주겠어.
나츠키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5명 모두, 마음껏 날뛰며,
관객 전원을 불태워 주자고.
료
응. 생각해 보니, 이런 얘기,
지금까지 한 적 없었네.
왠지……쑥스러운걸.
나츠키
……그러네.
하지만, 난 알아.
나도 옛날엔 무언가에 저항하며,
기타 한 대로 노래했어.
지금은, 아이돌로서 료나 다른 애들과 노래하고 있어.
하지만, 그거면 됐어.
료
……그래.
그런데……리나 녀석, 늦는데…….
내가 보고 올게.
나츠키
응. 다녀와.
료
리나?
언제까지 고르고 있을 거야~?
리나
아, 료ー! 잡지 좀 읽어볼까 하다가,
한 번 시작했더니 완전 멈출 수가 없어서ー!
료
뭐야, 잡지 읽고 있었냐…….
하도 오질 않아서, 놀러간 줄 알았네…….
리나
아니야!
아, 나츠랑 얘기 같은 거라도, 했어ー?
료
응?
아아, 했지만서도…….

리나
그럼, 이번엔 리나뽀요랑 놀아줘♪
쇼핑 쇼핑 재밌어ー♪
지갑 까먹고 온 건 비밀뽀요ー☆
료
뭐야 그게?
나 원 참……할 수 없네.
여기선 내가 살게!
리나
만세ー☆